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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의 겨울
작성자 : [여행달인] 천년주목님
작성일 : 2020-01-17
조회수 : 93

  2020116일 오후에 청평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청평사는 춘천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소양호의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 오봉산 자락에 다다르는데, 오봉산 기슭에서 이어지는 계곡은 폭포와 계류가 어우러져 심산유곡의 정취를 보여준다. 이 계곡은 오봉산의 산세에 의해 아늑한 분지를 이루고 있으며, 그 중심에 청평사가 입지해 있다.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은 계곡, 영지, , 반석,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선경을 간직하고 있어 2010년에 명승 제70호로 지정되었다. 청평사는 도교적 은둔관과 불교의 선사상이 내재된 사찰구역으로, 이제현· 나옹· 김시습 ·이황 등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머물며 글을 남겼던 곳이다.

청평사 고려선원은 973(광종 24)에 백암선원이 창건된 이후, 1068(문종 22)에 이의가 중건하면서 보현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1089(선종 6)에 문수원으로 다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이는 이자현이 문수보살의 감응을 받아 선원의 이름을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청평사 원림은 선동으로 진입하는 대문과도 같은 거북바위를 지나면서 시작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폭포다. 선계로 향하는 오르막에는 상폭과 하폭 두 개의 폭포로 이루어진 구송폭포가 하얀 물줄기를 푸른 담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구송폭포 구역에는 구송대, 구송정터, 성향원터, 석굴,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폭포를 지나 더 올라가면 사각형의 못인 영지가 있다. 영지는 연지와 달리 연꽃을 심지 않는다. 못의 수면을 고요하게 해 수면이 가지는 투영효과에 의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는 여러 사찰에 조성된 지당의 한 종류다. 매월당 김시습은 청평사 영지를 보고 네모난 못에 천 층의 봉우리가 거꾸로 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이 영지는 북단에 자연석을 지하에 중첩되게 깔고 석축을 쌓았는데, 계곡물이 이 석축 아래로 스며들어 영지 수면 아래에서 물이 솟아오르게 하는 특이한 입수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세향원터, 부도, 청평루 등도 함께 위치하고 있다.





영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선동교가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 있고, 이곳을 건너면 오봉산 줄기의 견성암 봉우리 아래에 다소곳이 자리 잡은 청평사의 절집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청평사의 가람은 여러 개의 단을 조성하여 그 위에 절집이나 마당을 두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사지를 이용해 입지할 수밖에 없는 산지사찰의 형태를 잘 보여준다. 청평사는 일주문이 없고 중문인 회전문(보물 제164)을 통해 대웅전으로 진입한다. 경내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회전문만 남은 채 빈 절터로 되어 있었다. 이후 1977년 극락전의 복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경내 대부분의 절집들이 복원되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 현존하고 있는 고려시대의 정원 유적은 매우 희소하다. 조선왕조 500여 년을 지나는 동안 많이 훼손되기도 했지만 남아 있는 유적조차 주로 북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면 청평사 고려선원은 고려시대 원림 유적을 대표하는 조경유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고려의 참선을 위한 도량으로서 청평사의 의미는 매우 크며 고려시대 정원에 관한 면모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선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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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로운 청평사를 가고 싶네요. 걷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