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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순례길] 밀라노에서 리스본
작성일 : 2020-03-10
조회수 : 64


 

​[두번째 순례길] 밀라노에서 리스본

아직 적지 못한 수많은 여행일기가 남아있다.

심지어 첫 순례길도 다 적지 못했지만 하루하루 빠르게 잊혀지는 순간들이 아쉬워 걸으면서 짧게나마 남겨보려한다.

예상보다 더 빨리 찾게된 나의 두번째 순례길.

1년 간의 교환학생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간지 열흘만에 개강, 알바, 대외활동으로 다시 바쁜 일상을 보냈다.

정신차릴 틈 없었던 19년 하반기를 보내면서 프라하를 또 여유로웠던 생활을 떠올릴 틈이 없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이렇게 빨리 다시 나온걸 보면 사실은 괜찮지 않았나보다.

입버릇처럼 말했던 "순례길 또 가고싶다"는 실제가 되었다.

언니와 열흘 동안 스위스 여행을 가게 되면서 순례길도 걷고 오기로.





 

언니는 밀라노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나는 밀라노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날.

어제는 먼 길 떠나는 동생에게 맛있는 저녁을 사주더니 오늘은 간식을 사준다.


 

후줄근한 츄리닝 차림이지만 나름대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언니는 이 사진을 찍어주고는 저녁에 집에서 볼 것처럼 쿨하게 인사하고 비행기를 타러갔다.




 

나도 내 비행기를 타러 2터미널로 이동했다.

밀라노 공항은 1터미널과 2터미널이 존재한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움직이기 수월했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언니와 헤어지고 나서 오는 허전함이 컸다.

오랜만에 하는 혼자만의 여행이라 그런건지,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그런건지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평소에는 설렘+기대로 가득했다면 이번에는 두려움도 조금 느껴졌다.


 

혹시 몰라 2터미널 공항 atm기기에서 약간의 유로를 인출했다.

공항atm기기라 수수료를 걱정했는데 평범하게 빠져나갔다.


 

하루 전 날, 호텔에서 이것저것 넣고 빼며 최대한 줄이고 줄인 순례길 짐.

저번에 신었던 신발, 바람막이, 침낭 등 익숙한 물건들을 다시 챙기니 기분이 이상했다.


 

저번에는 10kg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8.5kg.

간식과 컵밥, 컵라면을 빼면 더 가벼워져서 만족스러웠다.

아무런 숙소도, 교통도 예약하지 않아 아주 자유로웠다.

짐을 넣고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당장 오늘 잘 숙소를 예약했다. 리스본의 굿모닝호스텔로!


 

예쁘게 물들었던 하늘.

지난번 순례길을 걷기 위해 비행기를 탔을 때에도 일몰을 보면서 갔는데 이번에도 볼 수 있었다.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1회권 버스티켓을 끊었다. 1.5유로로 생각보다 저렴하다.

비바젬이라는 교통카드에 충전을 하고 쓰는 방식이라 카드값 0.5유로까지 2유로인 셈!





 

그다음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계에 찍으면 1회권은 이때부터 일정 시간동안 탈 수 있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깜깜해진 하늘. 곧바로 호스텔으로 이동했다.


 

처음에 입구를 찾지 못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봤는데 알고보니 그 기념품 가게가 입구였다.

역시 모를 때는 물어보는 게 최고다.


 

체크인을 하고 있으니 호스트가 마시고 싶은거 있냐고 물어본다.

 물? 맥주? 주스? 하길래 샹그리아 있냐고 물어보니 과일듬뿍 담아 가져다주었다.

그대로 한잔 쭉 들이키니 안그래도 좋았던 기분이 더 좋아졌다.




 

깔끔하고 아늑했던 침대와 예뻤던 창문 밖 풍경.




내가 지냈던 2번방.

하루만 지내기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아침은 과일과 빵을 먹고있으니 앞에서 와플과 파니니를 직접 만들어주었다.

옆에 또다른 혼자 온 친구가 호스트와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금 막 순례길을 마치고 쉬는 중이라고. 반가운 마음에 괜히 말을 걸어보았다.


 

아침을 먹은 후에는 호스텔에 컴퓨터도 있겠다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까지 넘어가는 렌페티켓을 끊었다.

아직까지는 산티아고에 간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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